영화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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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에 의전원 한의전원에서 나누었던 영화 설교 중 마지막 영화 묵상입니다.



오늘은 함께 나눌 영화는 변호인입니다.

1100만명이 넘게 본 영화인데, 아마 안보신 분 계실 겁니다.

개봉하자마자 평점이 0점과 10점으로 나누어졌던 영화입니다.

아마 실존 인물에 대한 호불호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아내와 같이 본 영화인데 눈으로 보았다기 보다는 가슴으로 본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마음을 추스르고, 눈물을 추스린다고 바로 나올 수 없게 만들었던 영화입니다.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여러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앞서 간 여러 분들의 빚을 지고 있었는데, 잊고 지냈던 그 빚이 생각나서 그런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꼭 한 번 나누고 싶었던 영화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송우석입니다.

그는 상고 출신으로 가방끈이 짧습니다.

사시 공부를 시작했지만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하면서 공사판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마음을 먹고 공부를 하여 사법고시에 패스합니다.

대전지방법원 판사까지 오릅니다.

당시 지금과는 다르게 사법고시 합격자가 적었기 때문에 고졸인 사람이 패스한 것도 대단한 것이었고, 판사까지 오른 것도 더더욱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고졸 출신인 그는 학벌과 연줄이 없어 판사직을 그만둡니다.

돈 없어 당해야 했던 고생과 모욕을 경험한 그는 돈에 대한 욕구를 채우고, 지긋지긋한 가난을 떨쳐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부산으로 내려와 변호사 개업을 합니다.

당시에 부동산 등기 업무와 세무 관련 일은 사법 서사만 담당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부동산 등기는 변호사들이 하찮게 여기는 업무여서 오히려 블루오션이었습니다.

그 블루오션을 발견하고 송우석은 변호사 체면을 다 내려놓고 뛰어듭니다.

나이트 클럽 삐끼처럼 명함을 돌리며 다니는 그를 동료 변호사들은 손가락질하고 무시해 버립니다.

하지만 그 일은 대박이 나고, 송우석은 잘 살아 보려는 근성으로 악착같이 돈을 모읍니다.

오줌보 터지게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껴가며 일합니다.

그래서 '고졸출신에 걸맞는' 돈을 버는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지대가 높아 수압이 약해 물도 잘 안나오는 고지대 변두리 방에서 따뜻한 물도 콸콸 나오고 엘리베이터까지 있는 최신식 아파트로 이사합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가난한 고시생이 아니라 신수가 훤한 변호사가 되었던 것입니다.

 

S1.

(후략)